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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AI)

48번째 이야기 - 월드컵 데이터 과학(황희찬), 전자 성능 추척 시스템, EPTS

by Ψβ⅓ 2024. 6. 2.

<월드컵에 숨어있는 데이터 과학, 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EPTS)>

이번 16강으로 향하는 결승골을 꽂아 넣은 황희찬 선수는 국가대표에서 극적인 골을 많이 넣었습니다. 너무나 극적인 골들이어서 그런지 규정상 옐로 카드를 받을 수 있는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몇 번 펼친 적이 있는데요.

황희찬 조끼

이번 상의 탈의 세리모니에 드러난 희찬 선수의 상체에는 황소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성난 근육과 더불어 특이한 모양의 검은 나일론 조끼가 보였습니다.

왜 축구선수가 브라톱을 입고 있지? 하고 의아해하는 분들도 사실 많았고, 저도 저 조끼의 정체가 궁금했습니다. 요샌 이런게 유행인가?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사실 저 조끼는 데이터 과학의 산물입니다.

황희찬 선수가 입고 있던 나일론 조끼는 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EPTS, 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라고 불리는 웨어러블 기기입니다.

사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홈팀 브라질에게 7-1의 치욕적인 패배를 안겼던 독일팀이 EPTS를 활용하여 큰 효과를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레스터시티가 이를 활용했는데, 기적같은 우승 동화를 쓰게 되면서 EPTS는 축구계에서 더이상 유니크한 아이템이 아니라, 디폴트 아이템이 됩니다.

EPTS에는 위치 추적 장치(GPS) 수신기, 자이로스코프(회전 운동 측정 센서), 가속도 센서, 심박 센서 등 각종 장비와 센서가 탑재되어 있고, 이를 활용해 선수들의 활동량, 최고 달리기 속도, 심박수 등의 신체정보와 더불어 슈팅이나 패스 성공률, 스프린트 횟수 등의 400여가지의 경기 데이터까지 수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특히 선수들의 등과 목쪽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 자칫 착용 선수 거북목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장비는 GPS 수신기로 자동차 리모콘키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GPS 수신기로 선수들의 활동량과 활동 범위를 실시간으로 측정합니다.

이 외에 자이로스코프 센서는 선수들의 스프린트 거리, 횟수, 지속 시간과 경로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분석해줍니다. 이외에도 EPTS는 피로로 인한 부상 내지 심장 이상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재밌는 것은 이 조끼를 입고 뛴다면 선수의 이 정보가 코치진에게 30초만에 전달이 된다고 하네요.

, 선수의 특성 파악과 실력 개선에도 쓰일 수 있지만, 특정 선수의 누적된 데이터는 구단주나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의 팀에 필요한 최적의 선수를 찾는 하나의 지표로도 활용되기도 합니다. , 야구에서 WAR(대체선수 승리 기여도)이 이적시장에서 각 팀이 원하는 선수를 고르는데 활용되는 것처럼 EPTS도 동일한 쓰임을 갖는 것이죠.

실제 이전에는 골, 어시스트 등 공격 포인트 중심의 선수 가치 평가의 패러다임이었다면, 이제는 오프더 볼 상황에서 좋은 움직임으로 동료에게 골 찬스를 만들어주어 승리에 기여한 선수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계기가 마련되게 되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조금 더 늦게 태어났더라면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얻게 되지는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을 도입하면 좋은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바로 컨디션을 개인의 감에 의존하여 맞추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디지털화 즉, 수치화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수치화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컴퓨터를 활용하여 분석할 수 있다는 뜻이 되고, 컴퓨터에게 데이터 내지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이는 데이터 과학과 인공지능이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줍니다.

이제 AI는 축구 전술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상황에서 슈팅이 골로 이어질 확률인 xG(Expected Goals)를 의미있는 지표로 받아들이고, 전술도 팀 전체의 xG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된 것이 그 예입니다.

스포츠에 적용된 데이터 과학이 이제 스포츠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축구계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월드컵도 그 예외일 수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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